전복

한국무속신앙사전
전복
소매와 깃이 없으며, 겹쳐 입지 않는 맞임의 옆선과 뒤 중심선이 트인 [조끼](/topic/조끼)형태의 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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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와 깃이 없으며, 겹쳐 입지 않는 맞임의 옆선과 뒤 중심선이 트인 [조끼](/topic/조끼)형태의 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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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정의소매와 깃이 없으며, 겹쳐 입지 않는 맞임의 옆선과 뒤 중심선이 트인 [조끼](/topic/조끼)형태의 긴 옷.
내용전복은 홑이나 겹으로도 입으며, 겹으로 만들 때에는 겉감과 다른 색을 두기도 한다. 전복은 단독으로 포류에 속하지 않으며, [동다리](/topic/동다리)와 함께는 [구군복](/topic/구군복)으로 불린다. [철릭](/topic/철릭) 위에 입으며, [두루마기](/topic/두루마기)나 아이들은 색동두루마기 위에 함께 입는 옷으로서는 포로도 분류된다. 신분이 낮은 서민들은 [바지](/topic/바지)저고리 위에 전복을 입고 앞자락을 뒤로 묶은 모습을 조선후기 [풍속화](/topic/풍속화)에서 볼 수 있다.

자료를 보면 전복과 [쾌자](/topic/쾌자), [답호](/topic/답호)를 같은 형태로 구분 없이 혼용되어 기록한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은 깃이 없고 목 둘레가 V형 또는 U형인 형태의 옷을 답호라고 명명하고 있다.(그림1) 또한 같은 형태의 남색 옷에는 전복이라 하고, 답호 등 [반비](/topic/반비) 계통의 옷은 모두 전복으로 불린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고복남의 한국전통복식사연구에서는 전복과 답호의 옷 형태에 구분을 둔다. 답호는 맞임에 옆과 뒤가 트여 있는 형태가 같지만 깃이 달려 있다. 원광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전복을 살펴보면 부군옷은 두루마기 형태의 [창의](/topic/창의)(氅衣)위에 뒤목점 아래에까지 뒤 중심이 트인 남색의 홑으로 된 전복을 착용했음을 알 수 있다.(그림2) 석주선기념 민속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600년대 답호와 전복은 더 확실히 구분이 된다. 답호는 맞임이 아닌 우임으로 겹쳐 입는 형태이며, 『우리옷 이천년』에서는 순조(1825) 이후에 이러한 형태의 답호와 깃이 없어지고 맞임인 전복의 형태와 같아졌다고 기록되어 있다.(그림3) 쾌자와 전복은 형태의 구분 없이 명명되고 있으며, 답호는 살펴본 기록에서 깃이 없는 전복과 구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복](/topic/무복)은 예복의 형태와 명칭으로 보면 궁중예복에서 온 것이며, 궁중 여령(女伶)이 있는 정재복(呈才服)의 기본구조를 보인다. 조선 후기 연향문화를 알 수 있는 『무신진찬의궤(戊申進饌儀軌』와 『진연의궤(進宴儀軌)』의 검기무 여령복식을 보면 전복은 자적쾌자[紫的掛子]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된 『[무당내력](/topic/무당내력)(巫黨來歷)에서 중 전복이 보이는 굿거리는 별성거리(別星巨里), 창부거리(唱婦巨里), 신장거리(神將巨里)이다. 별성거리는 단군의 시신(侍臣) 고시례(高矢禮)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함께 청하는 거리로, 남신(男神)을 위한 굿으로 보인다. 무복을 보면 [속옷](/topic/속옷)이 보이도록 녹색 [치마](/topic/치마)에 황색 저고리를 입고, 주홍색 길에 홍색의 좁은 소매가 달린 동다리를 위에 착용하고, 겉에 흑색의 전복을 입고 남색 [전대](/topic/전대)를 두른 것을 알 수 있다. 창부거리는 ‘창부’라는 [광대](/topic/광대)의 신을 의미하며, 나이가 [어리](/topic/어리)고 아름다운 무녀를 골라 한판 노는 거리이다. 무녀는 속옷이 보이도록 녹색 치마를 입고 남색으로 삼회장을 댄 황색 저고리를 입었다. 그 위에 흑색 전복을 입고 청전을 맸다. 오방기로 오방신장을 지휘하여 잡신을 쫓는 신장거리에서 무녀는 동다리와 전복의 군복 차림이며, [전립](/topic/전립)을 써서 구군복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전복은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융복](/topic/융복)(戎服)이다. 전복을 입는 굿거리를 보면 이러한 성격이 드러난다. 굿은 크게 강신무와 별신무로 대별되어 왔다. 하효길은 한국의 굿에서 주로 한강을 중심으로 이북은 강신무, 이남은 세습무가 분포된 지역적 특성이 있다고 밝힌다. 강신무는 각 굿거리에 따라 신복(神服)을 갈아입으며, 요란한 악기반주에 동적인 춤을 추며 진행한다. 이에 비해 세습무는 일반적으로 굿을 진행하는 동안에 옷을 갈아입지 않으며, 굿거리가 바뀔 때 옷을 바꿔 입기도 한다. 강신무에 비해 굿을 대중과 함께 이끌어 가는 예술성이 더 강조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무구에 관한 조사자료 중 전복에 관한 자료를 분석하면 전복과 쾌자에 대한 용어사용이 혼용되어 있다. 남해안의 거제에서는 [원삼](/topic/원삼) 형태의 [몽두리](/topic/몽두리)를 쾌자라고 부르며, 제주도에서는 지역 사투리의 특징 때문인지 퀘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표의 내용을 정리하면 전복과 쾌자라는 용어는 같은 옷의 형태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전혀 다른 형태의 옷을 쾌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서울 지역에서 전복은 기본복에 가까우며, 전복이나 쾌자 위에 다른 무복을 많이 덧입고 남색과 흑색이 주로 사용된다. 여러 겹을 입으므로 주로 홑으로 제작되고, 장식이 없다. 전라도 지역은 흰색의 쾌자가 보이며 역시 위에 다른 옷을 덧입는다. 경상도나 제주도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굿거리에서 평복 위에 전복을 입는 차림으로 굿을 진행한다. 일부 굿거리에서 전복 위에 다른 옷을 입기도 하지만 많은 시간 동안 전복을 입고 있어서 전복에 금박이나 자수 장식이 되어 있으며, 겹으로 제작해 안감을 홍색이나 분홍색으로 둔다. 제주에서는 퀘지라는 명칭으로 전복의 길을 좁고 길게 만들어 어깨에 띠를 늘어뜨린 듯한 형태를 보이며, 화문이나 자수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무복은 무당의 신분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굿의 종류에 따라 자유롭게 착용했다. 따라서 굿거리마다 입는 무복에 의미가 있다. 굿마다 옷을 갈아입는 서울굿에서는 일부 굿거리에서 전복을 입는다. 하지만 세습무는 굿의 중간에 옷을 갈아입지 않는다. 기본복에 전복을 입고, 굿거리에 따라 다른 포류를 덧입는다. 전복은 성별 또는 신분을 전환하는 의미가 되거나 뒤에 다른 옷을 덧입으면 치마저고리와 같은 평복의 의미가 된다.

전복은 쾌자라는 이름과 혼용되어 사용하고 있으며, 굿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 전복의 형태가 항상 고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무복에 비하여 정형성을 가장 잘 지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전복도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부분 소매가 없는 [조끼](/topic/조끼) 형태의 옆과 뒤 중심이 트여 있는 원형을 지키고 있다. 다른 옷의 받침 또는 평복에 입는 겉옷의 의미로 화려함 또는 단조로움으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무복이다.


| 지역 | 조사대상 | 전복의 색 | 사용거리 | 특징 |
| -------- | -------- | -------- | -------- | -------- |
| 서울굿 | 이태원부군당 당주 민명숙 (용산) | 남색/흑색 | 남쾌자-신장거리 흑쾌자-대감거리 | 장식없이 겹으로 된 전복-흑전복은 안에 붉은 안감을 두었다. |
| | 남이[장군](/topic/장군)당 당주 이명옥 (동[대문](/topic/대문)) | 남색/흑색 | 흑색-대감거리 | |
| | 아기씨당주 김옥림(성동구 행당동) | 자주색/먹색 | 자주-몸주·천신·별상거리먹-텃대감거리 | |
| 경기도 | 거북상당 당수 오수복(수원) | 남색/흑색 | 남쾌자-신장거리 흑쾌자-대감거리 | 장식없이 겹으로 된 전복-흑전복은 안에 붉은 안감을 두었다. |
| | 군자봉 당주 김순덕(시흥) | 자주/남색 | 자주-대감거리 남색-신장거리 | 전복위에 철릭을 입고 상태에서 장군거리시 철릭과 [주립](/topic/주립)을 벗고 쾌자자락을 휘날린다. |
| 강원도 | 속초시 빈순애 | 흑색 | 말명굿, 계면굿 이외에 모든 거리에서 입는 무복 | |
| | 삼척시 김동철 | 남색 | 선굿 | 남색에 분홍색 안감을 둔 전복 |
| | 춘천시 김경종 | 남색 | 부정거리 | 남색+홍색 안감 |
| | 정선군 조연옥 | | 조상굿 | |
| 전라도 | 해남군 안해임 | 붉은 쾌자 | 넋올리기거리, 고풀이거리 | |
| | 정읍시 전금순 | 흰색 | | |
| | 김제시 최예님 | 흰색 | | 앞 중심과 목둘레를 황색선으로 선단을 댐 전복을 입고 위에 [장삼](/topic/장삼)을 덧입음. |
| 경상도 | 울주군 김영희 | 남색/흑색 | 거의 대부분의 거리에서 착용 | |
| | 거제시 정옥이 | 남색 | 거의 대부분의 거리에서 착용 | 쾌자라 명명하나 형태가 원삼과 비슷하게 색동의 소매가 달려있으며 뒤에 [흉배](/topic/흉배)도 있는 형태 |
| | 안동시 김인섭 | 남색 | 산신거리/[작두](/topic/작두)거리 | 남색으로 깃과 동정이 달려있으며 어깨 폭이 넓은 답호의 형태 |
| | 울진군 송명희 | 흑색(화복) | | 흑색에 분홍안감을 두고 금박으로 장식했다. |
| 제주도 | 조천읍 김윤수 | 남색/홍색 퀘지 | | 남색의 겹으로 앞과 뒷길에 장식이 있다. |
| | 구좌읍 서순실 | 남색 쾌지 | 대부분의 굿에 착용 | 길이 좁고 길가운데에 자수장식 |
| | 성산읍 양정순 파란 | 파란 퀘지(섭시) | | 깃과 고름이 달리고 안에 자주안감을 두었으며, 안에 길 둘레에 선단을 댄 형태. |
참고문헌한국전통복식사연구 (고복남, 일호각, 1986)
팔도굿 (황루시, 대원사, 1992)
큰무당 우옥주 유품 (국립민속박물관, 1995)
복식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1995)
한국복식문화[사전](/topic/사전) (김영숙, 미술문화, 1999)
한국의 복식문화 (백영자·최해율, 경춘사, 2000)
우리옷 이천년 (유희경외, 미술문화, 2001)
한국의 굿 (하효길 외, 도서출판 民俗苑, 2002)
동해안 [별신굿](/topic/별신굿), 화산문화 (박경신·장휘주, 화산문화, 2002)
사진으로 보는 민속의 어제와 오늘 1 (국립민속박물관, 2003)
민속과 종교 (비교민속학회, 2003)
한국복식의 역사 (백영자·최해율, 경춘사, 2004)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조선후기연향문화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원, 2005)
한국의 무신도 (홍태한·박우택, 민속원, 2008)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제14책-무의식편이보형 외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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