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면떡

한국무속신앙사전
무당이 굿을 끝내고 구경꾼들에게 [음복](/topic/음복)을 위하여 나누어 주는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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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굿을 끝내고 구경꾼들에게 [음복](/topic/음복)을 위하여 나누어 주는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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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보
정의무당이 굿을 끝내고 구경꾼들에게 [음복](/topic/음복)을 위하여 나누어 주는 떡.
내용민속에서의 ‘계면돈다’는 무당이 집집마다 돌며 쌀이나 돈을 구걸하여 걸립(乞粒)하는 것을 뜻하고, ‘계면놀이’는 무당이 [단골](/topic/단골)집이나 일반 가정을 상대로 계면돌며 하는 굿을 말한다. 1937년에 간행된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중「오산열두거리(烏山十二祭次)」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계면굿풀이 가 있다.

“돌너가자 돌너가자, 성우님[姉巫女, 신형님]이 돌던 계면 아우님[妹巫女, 신아우]이 아니돌냐. 윗 동산에 벽오동 심엇드니 그 남기(나무) 점점 잘아(자라) 소부동[小不等, 조그마한 둥근 나무]이 되엿구나, 대부동[大不等, 커다란 둥근나무]이 되엿구나. 그 나무 비여 내여(베어서), 북 쟝고(장구) 맨들어 놋코 벽상(壁上, 바람벽의 위)에 심은 녹죽비(綠竹篦, 푸른 두 개의 대나무 쪽을 맞추어 만든 것)여 [피리](/topic/피리) 졋대 금 맨들어, 풍류
를 갖추어 [가지](/topic/가지)고 어신젼대[娛神錢袋·새전賽錢·공미供米 등을 넣는 커다란 자루로, 걸립승乞粒僧의 두타頭陀자루에 해당됨]를 둘너 메고, 경상도 칠십일조, 가중(家中, 온 집안 또는 집안)마다 계면 돌고 젼라도 오십삼관, 가중마다 계면돌고 충쳥도 오십삼관, 가중마다 계면돌고 강원도 이십삼관, 골골이 계면돌고 함경도 이십사조, 골골이 계면돌고 평안도 사십이조, 골골이 계면돌고 황해도로 들어가서, 골골이 계면돌고 경긔도 삼십육관, 가중마다 계면돌고 대시루([장독대](/topic/장독대)의 큰 시루) 열두 돌님(큰시루 주위를 열두 번 돎), 중시루(장독대의 중 시루) 일곱 돌님(중시루 주위를 일곱번 돎), 소시루 다섯 돌님 삼색 실과 오색 탕, 가진(갖가지) 실과(實果, 과일) 다 차릴 졔(때) 어동육서 좌포우혜, 홍동백서 찰여(차려) 놋코 가중마다 증중[庭中]마다 아들아기 나시면 은명가사(恩命嘉事, 임금이 내리는 경사)로 졈지하고 님아기 나시면 은복가사(恩福嘉事)로 졈지하고 부모는 쳔년수(千年壽)요, 자손은 만년수(萬年壽)라. 만복을 점지하시도록, 축원 정성 발원이외다. 수명장수 만대 유전, 덧덧 부귀하시기를 쳔만복 축발원이요 이 가중에 이 신사(神事) 지낸 후에 우환재난관재실물(憂患災難官災失物) 널리 널리 졔살하고 안과태평(安過泰平)하시기를 하나님 축수하나이다.”

전국의 집안마다 무당이 걸립하여 이것으로 제물을 만들어 계면굿을 하면 우환과 재난이 없어짐은 물론 천년만년 장수하고 자손만대에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계면굿은 굿을 주재하는 집안과 굿당에 모인 사람들을 위하여 무당이 축원 정성 발원하는 제차이며, 이 때에 [음복](/topic/음복)으로 주는 떡이 바로 계면떡이다.

계면굿을 [걸립굿](/topic/걸립굿) 또는 제면굿이라고도 한다. 2007년에 영덕 구계리에서 행한 [별신굿](/topic/별신굿) 과정 가운데 걸립굿이라 하면서 제면굿을 하였다. 삼재를 없애고 풍어와 자식들을 위하여 제면떡을 굿당에 모인 사람들에게 짝수로 나누어 주어 음복하게 하면서, 제면떡을 걸립떡이라고도 하였다. 멥쌀로 만든 절편류인 제면떡을 걸립떡이라고 한 사실에서 계면떡, 걸립떡, 제면떡은 불교 걸립승의 영향에 의하여 생겨난 떡으로 생각된다.

1974년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서울 국[사당](/topic/사당)에서 행하는 제석거리에서 제석은 수명장수•재복•풍작•기자(祈子)의 신이 되었다. 이 때에는 차와 더불어 멥쌀로 만든 절편류인 계면떡을 차렸으며, 창부거리가 끝날 무렵에 무당이 계면떡을 굿[마당](/topic/마당)에 모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만일 떡을 짝수로 집었을 경우 신이 정성을 잘 받았음을 상징하고, 홀수로 집을 경우 신이 정성을 받지 않았음을 상징한다. 이처럼 짝수가 복을 가져다준다고 하는 관념이 2007년 영덕 구계리 별신굿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계면떡에 대한 관념은 지역과 시간을 초월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영덕구계리 굿과 음악(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朝鮮巫俗の硏究(赤松智城·秋葉隆, 大阪屋號書店, 東京 昭和13年).
무속·불교·유교를 통해서본 식생활문화 및 그 의식절차에 대한 연구 (김상보,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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