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가두기

한국무속신앙사전
귀신가두기
병자에게 침입한 악귀를 잡아 가둠으로써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집안에서 행하는 앉은굿의 일종. ‘귀신잡이’, ‘[송경](/topic/송경)’, ‘[독경](/topic/독경)’ 등으로 불린다. 이 굿은 경쟁이가 경을 읽어 [신장대](/topic/신장대)잡이에게 신을 내리게 하여 악귀를 잡아오면, 삿대잡이가 그 악귀를 귀신통에 가둠으로써 끝난다. 경쟁이는 ‘경자’, ‘경객’, ‘경바치’, ‘송경자’, ‘점쟁이’, ‘복술’, ‘복재’, ‘판수’, ‘술객’, ‘맹인’, ‘판수’ 등으로 불린다. 이들은 주로 남자였고 장님도 있었다. 신장대잡이나 삿대잡이도 대부분 남자였다.
definition
병자에게 침입한 악귀를 잡아 가둠으로써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집안에서 행하는 앉은굿의 일종. ‘귀신잡이’, ‘[송경](/topic/송경)’, ‘[독경](/topic/독경)’ 등으로 불린다. 이 굿은 경쟁이가 경을 읽어 [신장대](/topic/신장대)잡이에게 신을 내리게 하여 악귀를 잡아오면, 삿대잡이가 그 악귀를 귀신통에 가둠으로써 끝난다. 경쟁이는 ‘경자’, ‘경객’, ‘경바치’, ‘송경자’, ‘점쟁이’, ‘복술’, ‘복재’, ‘판수’, ‘술객’, ‘맹인’, ‘판수’ 등으로 불린다. 이들은 주로 남자였고 장님도 있었다. 신장대잡이나 삿대잡이도 대부분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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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수
정의병자에게 침입한 악귀를 잡아 가둠으로써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집안에서 행하는 앉은굿의 일종. ‘귀신잡이’, ‘[송경](/topic/송경)’, ‘[독경](/topic/독경)’ 등으로 불린다. 이 굿은 경쟁이가 경을 읽어 [신장대](/topic/신장대)잡이에게 신을 내리게 하여 악귀를 잡아오면, 삿대잡이가 그 악귀를 귀신통에 가둠으로써 끝난다. 경쟁이는 ‘경자’, ‘경객’, ‘경바치’, ‘송경자’, ‘점쟁이’, ‘복술’, ‘복재’, ‘판수’, ‘술객’, ‘맹인’, ‘판수’ 등으로 불린다. 이들은 주로 남자였고 장님도 있었다. 신장대잡이나 삿대잡이도 대부분 남자였다.
정의병자에게 침입한 악귀를 잡아 가둠으로써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집안에서 행하는 앉은굿의 일종. ‘귀신잡이’, ‘[송경](/topic/송경)’, ‘[독경](/topic/독경)’ 등으로 불린다. 이 굿은 경쟁이가 경을 읽어 [신장대](/topic/신장대)잡이에게 신을 내리게 하여 악귀를 잡아오면, 삿대잡이가 그 악귀를 귀신통에 가둠으로써 끝난다. 경쟁이는 ‘경자’, ‘경객’, ‘경바치’, ‘송경자’, ‘점쟁이’, ‘복술’, ‘복재’, ‘판수’, ‘술객’, ‘맹인’, ‘판수’ 등으로 불린다. 이들은 주로 남자였고 장님도 있었다. 신장대잡이나 삿대잡이도 대부분 남자였다.
내용귀신가두기는 병자 집안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다. 과거에는 [마을](/topic/마을)에 의원이 없어서 사람들이 병이 나면 경쟁이에게 의지하기 십상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찾아가서 병의 원인을 묻고 치료 방법을 구했다. 이러한 수요 때문에 과거에는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송경](/topic/송경)을 권하는 경쟁이도 있었다. 경쟁이는 단시, 육효 등의 점을 봐서 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간단한 처방을 일러주거나 귀신잡이라는 앉은굿을 하기를 권한다. 병자의 집에서는 대체로 그 권유를 따른다.

경쟁이는 [손 없는 날](/topic/손없는날)을 잡아 병자의 집에 간다. 깨끗하게 입은 평상복 차림으로 자신이 [가지](/topic/가지)고 다니는 북을 들고 병자의 집에 가서 경당을 차린다. 북 이외에 가지고 다니는 무구는 없다. 경당은 주로 [안방](/topic/안방)에 차린다. 상 위에는 촛불, 청수, 향불, 쌀 한 사발을 기본적으로 진설한다. 집안에 따라서는 백설기를 마련하기도 하고 여러 과실을 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 정도의 품값을 올려놓기도 한다. 상 위에 올려놓은 쌀이나 돈은 경쟁이의 수고료가 된다. 일반적으로 하루 이틀 굿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7일, 21일 등 오랫동안 경을 읽기도 한다.

상을 마련한 뒤에는 [창호지](/topic/창호지)로 위목을 만든다. 창호지를 가로 15㎝, 세로 120㎝ 정도로 잘라 그 위에 천존, [장군](/topic/장군), 신장 등의 이름을 쓴다. 그런 다음 위목을 [제상](/topic/제상) 뒷벽에 옆으로 길게 건다. 천존의 위목을 가장 높게 걸고, 그 다음에 장군, 신장 등의 위목을 건다. 간혹 산령의 위목을 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천장](/topic/천장)에 5방위 장군, 신장 등의 위목을 붙이기도 한다. 오랫동안 경을 읽을 경우 방 밖의 [처마](/topic/처마) 밑에 위목을 둘러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신의 위목을 써 놓고 경을 읽으며 북을 두드리면서 정성을 들이면 특정 신들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위목을 타고 경당에 내려온다고 한다. 대개 경쟁이들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을 모시지만 그들이 사는 인근 큰산의 산령을 모시기도 한다. 경을 다 읽은 다음에는 위목을 태워야함이 원칙이다. 위목들이 경당에 오는 온갖 잡귀들로 더렵혀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매번 써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미리 써 놓은 위목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앉은굿에서는 여러 신이 굿을 하는 사람에게 [빙의](/topic/빙의)하지 않고, 위목을 타고 내려와 병을 일으킨 악귀들을 제압한다. 경쟁이는 단지 정성을 드려 여러 신이 경당에 내리기만을 축원할 뿐이다. 이러한 행위는 무녀들이 주도하는 선굿에서 여러 신들이 굿하는 사람 몸에 빙의되어 여러 행위를 하는 것과 대조된다.

위목을 쓴 다음에는 그 위에 철망을 만들어 건다. 철망은 [창호지](/topic/창호지)를 오려 만든다. 이는 귀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구실을 한다. 철망은 송경을 파한 뒤에 귀신통과 함께 땅에 묻는다.

송경을 하기 [직전](/topic/직전)에 북을 천장에 매단다. 북의 위아래에 끈을 달아 위에 달린 끈은 천장에 고정시키고 아래에 달린 끈은 경쟁이의 오금에 건다. 그런 다음 [방석](/topic/방석) 등에 걸터앉아 북을 비스듬하게 눕힐 수 있도록 좌정 한다. 이때 북 위에는 엽전을 여러 개 끈에 꿰어 매달아 놓든지 숟가락을 세 개 정도 매달아 놓는다. 귀신잡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 엽전이나 숟가락을 북가죽 위에 올려놓고 북을 세게 친다. 경쟁이들에 따르면 귀신들은 이 쇳소리를 듣고 무서워서 벌벌 떤다고 한다.

송경을 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축원을 한다. 축원을 한 다음 ‘조왕경’, ‘천수경’, ‘[명당](/topic/명당)경’, ‘태을경’, ‘백살경’, ‘철망경’, ‘옥추’ 등 다양한 경문을 송경한다. 경쟁이들은 경문에 신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담겨 있다고 믿고, 이러한 경문을 정성을 들여 읽으면 여러 신을 경당에 내리게 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렇게 경문들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하나의 오탈자라도 있으면 효력이 없다고 하면서 경문서를 소중하게 간직한다. 이 때문에 다른 경쟁이의 문서를 필사하여 자신의 문서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스승으로 모시기도 한다. 그렇지만 문서들은 필사를 거치는 동안 오탈자가 많이 발생하였고, 경쟁이들 가운데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귀신잡이를 하기 전까지 경쟁이들은 북을 가만가만히 두드리며 송경만 한다. 혼자 경을 읽을 경우에는 1시간 정도 읽고 30분 가량 쉰다. 두 사람이 교대로 경을 읽기도 한다. 보통 하루 정도 경을 읽어 ‘도가 찬’ 다음 이튿날 귀신잡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귀신잡이는 야간에 한다. 이때 [신장대](/topic/신장대)잡이와 삿대잡이를 경당에 부른다. 마을 사람들도 병자 집에 모여든다. 신장대잡이는 ‘[대잡이](/topic/대잡이)’라고 불린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고정되어 있다. 모든 사람에게 ‘대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에게만 대가 내리기 때문이다. 신장대잡이 중 귀신을 잘 잡아오는 사람을 ‘명대’라고 한다. 이들도 경쟁이와 마찬가지로 신을 모시는 경우가 많다. 삿대잡이도 마을 사람이 담당한다. 마을 사람 가운데 남자들은 굿의 여러 행위를 돕고, 여자들은 밤참 마련하는 것을 돕는다.

경당에 신이 하강하면 귀신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쟁이는 다듬잇돌 위에 신장대를 올려놓고 신을 좌정하게 한다. 신장대잡이가 다듬이돌 위에 있는 신장대를 조용히 잡고 있으면 경당에 내린 신이 신장대잡이에게 내린다. 신은 어깨를 통해 팔에 내리고, 그런 다음 신장대로 옮겨가 대가 흔들리게 된다. 이때 경쟁이는 천존, 장군, 신장 등 순서로 여러 신의 이름을 호칭하면서 어느 신이 경당에 하강했는지를 묻는 ‘조목’을 한다. 특정 신이 내렸을 경우 그 신을 호명할 때 신장대가 반응한다. 그때 신장대잡이는 신장대를 다듬잇돌에 내리친다. 이렇게 경당에 내린 신을 확인한 다음에는 어느 귀신이 병자에게 침입했는지를 물어 확인한다.

경당에 내린 신과 귀신의 정체를 확인한 다음 경쟁이는 신장대잡이에게 귀신을 잡아 오라고 명한다. 이때는 북도 빠르고 세게 친다. 명을 받은 신장대잡이는 신장대를 들고 방 안에 있는 귀신을 잡든가 방 밖으로 나가 귀신을 잡는다. 바깥으로 나갈 경우 마을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대잡이 뒤를 따라가면서 불을 밝혀 준다. 대잡이가 귀신이 숨어 있는 바위나 나무를 때리면 퍼런 불이 번쩍 일기도 한다. 그러면 숨어 있는 귀신이 신장대에 잡힌다. 능력이 있는 대잡이는 먼 곳에 있는 귀신을 잡기 위해 ‘망대를 놓기’도 한다. 집 안에서 망대를 놓고 가만히 있으면 신장대에 실린 신이 귀신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귀신을 잡아 와 신장대에 실리게 한다.

신장대잡이가 신장대로 귀신을 잡아 방 안에 들어오면 잡혀 온 귀신이 삿대잡이의 삿대에 실리게 된다. 그러면 삿대는 빳빳해져서 요동을 치게 된다. 이때 삿대를 쥐고 있지 않는 다른 손으로 창호지를 돌돌 말아 만든 ‘납합’이라는 귀신알을 쥔다. 그런 다음 기다란 삿대를 납합을 쥐고 있는 손바닥으로 감아 훑으면서 뽑으면 삿대에 실린 귀신이 납합으로 옮겨진다. 그러면 납합이 손바닥에서 펄쩍펄쩍 뛴다. 납합은 얼마간 뛰다가 소나무통에 구멍을 뚫어 만들거나 단지나 병으로 된 귀신통으로 들어간다. 납합이 귀신통으로 들어갈 때 송경을 구경하던 동네 사람들은 “사귀야 들어가라.”라는 등의 소리를 외쳐댄다.

납합이 귀신통에 들어가면 삿대잡이는 재와 진흙을 섞어 만든 ‘잿떡’으로 그 구멍을 막는다. 그런 다음 두 가닥으로 꼬아 만든 왼새끼로 귀신통을 돌돌 감는다. 여러 귀신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에는 여러 귀신을 잡아 가두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귀신통이 필요하다. 귀신통은 바깥에 가지고 나가서 묻는다. 신장대잡이는 신장대를 들고 귀신이 도망가지 못하게 뒤에서 감시하며 따라간다. 그런 다음 마을 사람들은 밤참을 나누어 먹는다.

귀신잡이가 끝나면 경쟁이는 경당에 온 신이 그들이 거처하던 곳으로 돌아가도록 경을 읽는다. 송신이 끝나면 외부의 신이나 귀신들로 인하여 난동이 된, 성조신, 조왕신, 삼신 등과 같은 집안신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안택](/topic/안택)을 한다.

귀신잡이를 하는 앉은굿은 50여 년 전부터 전승이 단절되기 시작하였다. 과거에는 선굿에 비해 앉은굿이 더 많이 행해졌다. 지금은 앉은굿이 거의 전승되지 않고 선굿만이 전승된다. 현재 생존해 있는 경쟁이들도 앉은굿을 하지 않고 무녀들과 함께 선굿을 한다.
참고문헌한국 무가의 연구 (서대석, 문학사상사, 1980)
맹격고 (손진태, 손진태선생전집 2, 태학사, 1981)
충청도 무가 (김영진, 형설출판사, 1982)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하 (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
무경고 (이규창, 전라민속논고, 집문당, 1994)
충북의 무가․무경 (이창식․안상경, 충북개발연구원 부설 충북학 연구소, 2002)
강원도 [송경](/topic/송경) 연구 (박관수, 민속원, 2006)
서울 지역 맹인 독경의 역사와 그 특징 (손태도, 역사민속학 22, 한국역사민속학회, 2006)
경책 문화와 역사-한국의 무경 (구중회, 민속원, 2009)
내용귀신가두기는 병자 집안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다. 과거에는 [마을](/topic/마을)에 의원이 없어서 사람들이 병이 나면 경쟁이에게 의지하기 십상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찾아가서 병의 원인을 묻고 치료 방법을 구했다. 이러한 수요 때문에 과거에는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송경](/topic/송경)을 권하는 경쟁이도 있었다. 경쟁이는 단시, 육효 등의 점을 봐서 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간단한 처방을 일러주거나 귀신잡이라는 앉은굿을 하기를 권한다. 병자의 집에서는 대체로 그 권유를 따른다.

경쟁이는 [손 없는 날](/topic/손없는날)을 잡아 병자의 집에 간다. 깨끗하게 입은 평상복 차림으로 자신이 [가지](/topic/가지)고 다니는 북을 들고 병자의 집에 가서 경당을 차린다. 북 이외에 가지고 다니는 무구는 없다. 경당은 주로 [안방](/topic/안방)에 차린다. 상 위에는 촛불, 청수, 향불, 쌀 한 사발을 기본적으로 진설한다. 집안에 따라서는 백설기를 마련하기도 하고 여러 과실을 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 정도의 품값을 올려놓기도 한다. 상 위에 올려놓은 쌀이나 돈은 경쟁이의 수고료가 된다. 일반적으로 하루 이틀 굿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7일, 21일 등 오랫동안 경을 읽기도 한다.

상을 마련한 뒤에는 [창호지](/topic/창호지)로 위목을 만든다. 창호지를 가로 15㎝, 세로 120㎝ 정도로 잘라 그 위에 천존, [장군](/topic/장군), 신장 등의 이름을 쓴다. 그런 다음 위목을 [제상](/topic/제상) 뒷벽에 옆으로 길게 건다. 천존의 위목을 가장 높게 걸고, 그 다음에 장군, 신장 등의 위목을 건다. 간혹 산령의 위목을 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천장](/topic/천장)에 5방위 장군, 신장 등의 위목을 붙이기도 한다. 오랫동안 경을 읽을 경우 방 밖의 [처마](/topic/처마) 밑에 위목을 둘러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신의 위목을 써 놓고 경을 읽으며 북을 두드리면서 정성을 들이면 특정 신들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위목을 타고 경당에 내려온다고 한다. 대개 경쟁이들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을 모시지만 그들이 사는 인근 큰산의 산령을 모시기도 한다. 경을 다 읽은 다음에는 위목을 태워야함이 원칙이다. 위목들이 경당에 오는 온갖 잡귀들로 더렵혀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매번 써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미리 써 놓은 위목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앉은굿에서는 여러 신이 굿을 하는 사람에게 [빙의](/topic/빙의)하지 않고, 위목을 타고 내려와 병을 일으킨 악귀들을 제압한다. 경쟁이는 단지 정성을 드려 여러 신이 경당에 내리기만을 축원할 뿐이다. 이러한 행위는 무녀들이 주도하는 선굿에서 여러 신들이 굿하는 사람 몸에 빙의되어 여러 행위를 하는 것과 대조된다.

위목을 쓴 다음에는 그 위에 철망을 만들어 건다. 철망은 [창호지](/topic/창호지)를 오려 만든다. 이는 귀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구실을 한다. 철망은 송경을 파한 뒤에 귀신통과 함께 땅에 묻는다.

송경을 하기 [직전](/topic/직전)에 북을 천장에 매단다. 북의 위아래에 끈을 달아 위에 달린 끈은 천장에 고정시키고 아래에 달린 끈은 경쟁이의 오금에 건다. 그런 다음 [방석](/topic/방석) 등에 걸터앉아 북을 비스듬하게 눕힐 수 있도록 좌정 한다. 이때 북 위에는 엽전을 여러 개 끈에 꿰어 매달아 놓든지 숟가락을 세 개 정도 매달아 놓는다. 귀신잡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 엽전이나 숟가락을 북가죽 위에 올려놓고 북을 세게 친다. 경쟁이들에 따르면 귀신들은 이 쇳소리를 듣고 무서워서 벌벌 떤다고 한다.

송경을 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축원을 한다. 축원을 한 다음 ‘조왕경’, ‘천수경’, ‘[명당](/topic/명당)경’, ‘태을경’, ‘백살경’, ‘철망경’, ‘옥추’ 등 다양한 경문을 송경한다. 경쟁이들은 경문에 신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담겨 있다고 믿고, 이러한 경문을 정성을 들여 읽으면 여러 신을 경당에 내리게 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렇게 경문들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하나의 오탈자라도 있으면 효력이 없다고 하면서 경문서를 소중하게 간직한다. 이 때문에 다른 경쟁이의 문서를 필사하여 자신의 문서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스승으로 모시기도 한다. 그렇지만 문서들은 필사를 거치는 동안 오탈자가 많이 발생하였고, 경쟁이들 가운데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귀신잡이를 하기 전까지 경쟁이들은 북을 가만가만히 두드리며 송경만 한다. 혼자 경을 읽을 경우에는 1시간 정도 읽고 30분 가량 쉰다. 두 사람이 교대로 경을 읽기도 한다. 보통 하루 정도 경을 읽어 ‘도가 찬’ 다음 이튿날 귀신잡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귀신잡이는 야간에 한다. 이때 [신장대](/topic/신장대)잡이와 삿대잡이를 경당에 부른다. 마을 사람들도 병자 집에 모여든다. 신장대잡이는 ‘[대잡이](/topic/대잡이)’라고 불린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고정되어 있다. 모든 사람에게 ‘대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에게만 대가 내리기 때문이다. 신장대잡이 중 귀신을 잘 잡아오는 사람을 ‘명대’라고 한다. 이들도 경쟁이와 마찬가지로 신을 모시는 경우가 많다. 삿대잡이도 마을 사람이 담당한다. 마을 사람 가운데 남자들은 굿의 여러 행위를 돕고, 여자들은 밤참 마련하는 것을 돕는다.

경당에 신이 하강하면 귀신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쟁이는 다듬잇돌 위에 신장대를 올려놓고 신을 좌정하게 한다. 신장대잡이가 다듬이돌 위에 있는 신장대를 조용히 잡고 있으면 경당에 내린 신이 신장대잡이에게 내린다. 신은 어깨를 통해 팔에 내리고, 그런 다음 신장대로 옮겨가 대가 흔들리게 된다. 이때 경쟁이는 천존, 장군, 신장 등 순서로 여러 신의 이름을 호칭하면서 어느 신이 경당에 하강했는지를 묻는 ‘조목’을 한다. 특정 신이 내렸을 경우 그 신을 호명할 때 신장대가 반응한다. 그때 신장대잡이는 신장대를 다듬잇돌에 내리친다. 이렇게 경당에 내린 신을 확인한 다음에는 어느 귀신이 병자에게 침입했는지를 물어 확인한다.

경당에 내린 신과 귀신의 정체를 확인한 다음 경쟁이는 신장대잡이에게 귀신을 잡아 오라고 명한다. 이때는 북도 빠르고 세게 친다. 명을 받은 신장대잡이는 신장대를 들고 방 안에 있는 귀신을 잡든가 방 밖으로 나가 귀신을 잡는다. 바깥으로 나갈 경우 마을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대잡이 뒤를 따라가면서 불을 밝혀 준다. 대잡이가 귀신이 숨어 있는 바위나 나무를 때리면 퍼런 불이 번쩍 일기도 한다. 그러면 숨어 있는 귀신이 신장대에 잡힌다. 능력이 있는 대잡이는 먼 곳에 있는 귀신을 잡기 위해 ‘망대를 놓기’도 한다. 집 안에서 망대를 놓고 가만히 있으면 신장대에 실린 신이 귀신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귀신을 잡아 와 신장대에 실리게 한다.

신장대잡이가 신장대로 귀신을 잡아 방 안에 들어오면 잡혀 온 귀신이 삿대잡이의 삿대에 실리게 된다. 그러면 삿대는 빳빳해져서 요동을 치게 된다. 이때 삿대를 쥐고 있지 않는 다른 손으로 창호지를 돌돌 말아 만든 ‘납합’이라는 귀신알을 쥔다. 그런 다음 기다란 삿대를 납합을 쥐고 있는 손바닥으로 감아 훑으면서 뽑으면 삿대에 실린 귀신이 납합으로 옮겨진다. 그러면 납합이 손바닥에서 펄쩍펄쩍 뛴다. 납합은 얼마간 뛰다가 소나무통에 구멍을 뚫어 만들거나 단지나 병으로 된 귀신통으로 들어간다. 납합이 귀신통으로 들어갈 때 송경을 구경하던 동네 사람들은 “사귀야 들어가라.”라는 등의 소리를 외쳐댄다.

납합이 귀신통에 들어가면 삿대잡이는 재와 진흙을 섞어 만든 ‘잿떡’으로 그 구멍을 막는다. 그런 다음 두 가닥으로 꼬아 만든 왼새끼로 귀신통을 돌돌 감는다. 여러 귀신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에는 여러 귀신을 잡아 가두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귀신통이 필요하다. 귀신통은 바깥에 가지고 나가서 묻는다. 신장대잡이는 신장대를 들고 귀신이 도망가지 못하게 뒤에서 감시하며 따라간다. 그런 다음 마을 사람들은 밤참을 나누어 먹는다.

귀신잡이가 끝나면 경쟁이는 경당에 온 신이 그들이 거처하던 곳으로 돌아가도록 경을 읽는다. 송신이 끝나면 외부의 신이나 귀신들로 인하여 난동이 된, 성조신, 조왕신, 삼신 등과 같은 집안신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안택](/topic/안택)을 한다.

귀신잡이를 하는 앉은굿은 50여 년 전부터 전승이 단절되기 시작하였다. 과거에는 선굿에 비해 앉은굿이 더 많이 행해졌다. 지금은 앉은굿이 거의 전승되지 않고 선굿만이 전승된다. 현재 생존해 있는 경쟁이들도 앉은굿을 하지 않고 무녀들과 함께 선굿을 한다.
참고문헌한국 무가의 연구 (서대석, 문학사상사, 1980)
맹격고 (손진태, 손진태선생전집 2, 태학사, 1981)
충청도 무가 (김영진, 형설출판사, 1982)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하 (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
무경고 (이규창, 전라민속논고, 집문당, 1994)
충북의 무가․무경 (이창식․안상경, 충북개발연구원 부설 충북학 연구소, 2002)
강원도 [송경](/topic/송경) 연구 (박관수, 민속원, 2006)
서울 지역 맹인 독경의 역사와 그 특징 (손태도, 역사민속학 22, 한국역사민속학회, 2006)
경책 문화와 역사-한국의 무경 (구중회, 민속원, 2009)
역사우리나라에서 귀신을 잡아 가두어 병을 치료하는 행위는 역사가 오래되었다.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권1 「기이(紀異)」 제1 도화녀(桃花女)와 비형랑(鼻荊郞)조에는 비형(鼻荊)이라는 사람이 귀신을 불러 잡아 죽여 귀신들이 비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서워 도망을 간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 권5 「신주(神呪)」 제6 밀본최사(密本摧邪)조에는 밀본(密本)이라는 [법사](/topic/법사)가 경을 읽어, 귀신을 잡아 가두게 하는 신을 불러 병을 유발하게 한 귀신을 잡아 가둔다고 기록되어 있다.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topic/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황철(黃轍)이라는 술사가 귀신을 잡아 상자 속에 넣었더니 귀신이 신음을 내면서 펄쩍펄쩍 뛰기에 상자를 돌에 묶어 강에 버렸더니 귀신이 사라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기록을 볼 때, 비형, 밀본, 황철 등은 신을 불러들여 귀신을 잡아 가둘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우리나라에는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귀신을 잡아 가두어 병을 치료하는 굿의 형태가 있었음을 알 수 잇다.

경쟁이의 시조가 소동파라는 설화가 구전되기도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동파가 대국에서 벼슬을 하다가 바다 한가운데에 도깨비들이 사는 강남 해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 사람들이 귀양을 가면 도깨비에게 맞아 죽었다. 소동파가 배를 타고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하늘에서 하얀 늙은이가 책 두 권을 떨어뜨려 주었다. 그 책 이름은 와 이었다. 소동파가 그 섬에 도착해 심심해서 누워 있으면 도깨비들이 와서 [씨름](/topic/씨름)을 하자고 했다. 소동파는 매번 씨름에 져서 도깨비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그러던 중 와 을 읽었다. 그 뒤로 도깨비들이 오지 않았다. 그러는 도중에 도깨비 우두머리가 허공중에 나타나 소동파를 부르면서 “네가 퇴를 빼고 읽었으면 나까지 머리가 터져 죽었을 텐데 퇴를 달아 놓고 읽었기 때문에 나는 살아간다.”라고 하면서 도망갔다. 소동파는 와 을 읽었기 때문에 살아난 것이다. 후대 사람들이 그 책들을 계속 베껴 귀신을 잡는 데 활용했다. 그러므로 소동파가 제1대 경쟁이다.”
역사우리나라에서 귀신을 잡아 가두어 병을 치료하는 행위는 역사가 오래되었다.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권1 「기이(紀異)」 제1 도화녀(桃花女)와 비형랑(鼻荊郞)조에는 비형(鼻荊)이라는 사람이 귀신을 불러 잡아 죽여 귀신들이 비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서워 도망을 간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 권5 「신주(神呪)」 제6 밀본최사(密本摧邪)조에는 밀본(密本)이라는 [법사](/topic/법사)가 경을 읽어, 귀신을 잡아 가두게 하는 신을 불러 병을 유발하게 한 귀신을 잡아 가둔다고 기록되어 있다.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topic/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황철(黃轍)이라는 술사가 귀신을 잡아 상자 속에 넣었더니 귀신이 신음을 내면서 펄쩍펄쩍 뛰기에 상자를 돌에 묶어 강에 버렸더니 귀신이 사라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기록을 볼 때, 비형, 밀본, 황철 등은 신을 불러들여 귀신을 잡아 가둘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우리나라에는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귀신을 잡아 가두어 병을 치료하는 굿의 형태가 있었음을 알 수 잇다.

경쟁이의 시조가 소동파라는 설화가 구전되기도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동파가 대국에서 벼슬을 하다가 바다 한가운데에 도깨비들이 사는 강남 해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 사람들이 귀양을 가면 도깨비에게 맞아 죽었다. 소동파가 배를 타고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하늘에서 하얀 늙은이가 책 두 권을 떨어뜨려 주었다. 그 책 이름은 와 이었다. 소동파가 그 섬에 도착해 심심해서 누워 있으면 도깨비들이 와서 [씨름](/topic/씨름)을 하자고 했다. 소동파는 매번 씨름에 져서 도깨비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그러던 중 와 을 읽었다. 그 뒤로 도깨비들이 오지 않았다. 그러는 도중에 도깨비 우두머리가 허공중에 나타나 소동파를 부르면서 “네가 퇴를 빼고 읽었으면 나까지 머리가 터져 죽었을 텐데 퇴를 달아 놓고 읽었기 때문에 나는 살아간다.”라고 하면서 도망갔다. 소동파는 와 을 읽었기 때문에 살아난 것이다. 후대 사람들이 그 책들을 계속 베껴 귀신을 잡는 데 활용했다. 그러므로 소동파가 제1대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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